삶이 괴로워도 생일은 다가왔다. 생일이어서 즐거운 일은 없다. 그러면 괴로운 일도 없으면 좋을텐데.. 생일이 평일보다 더 괴롭고 힘들다. 나도 안 챙기는 생일을 뭐하러 자꾸 챙기겠다고 덤벼들어선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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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4 22:54 2009/11/0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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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고민되네...

생각하기 2009/09/20 01:36 바부...
최근 컴퓨터들을 정리했습니다만, 16 GB 메모리가 팔리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처음엔 가격을 낮춰서 팔까 하다가, 팔리지도 않아서 그냥 제가 쓰기로 맘 먹었습니다. 기존 메인보드와 CPU, 그래픽 카드는 판매해버렸고, 메모리만 떨렁 남아있으니, 적어도 쓰기 위해서는 새로운 CPU와 메인보드를 구입해야 하겠지요. 그래픽 카드도 Intel 내장 그래픽 코어를 쓰고 싶었지만, Intel 계열 메인보드를 구입하면 CPU도 비용이 크니 부담이 되었습니다.

저렴한 셀러론 콘로 430 을 쓸까 했다가, 스미스필드를 구할 수 있게 되어 Intel 내장형 그래픽 코어를 갖춘 ASUS의 P5QL-VM DO iBORA 메인보드를 보고 구입할까 생각중이었습니다.

헌데... 오늘 새로운 조합을 생각해냈습니다.

AMD64X2 쿠마 + ECS GF8100VM-M3 V1.0 ...

두가지 부품의 값이 메인보드의 본래 값과 같고, 내장 그래픽 코어로 nVidia 의 Geforce 코어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8100... (이거면 CUDA도 지원하니...)

아아... 쿠마는 VT를 지원하고, CF8100VM은 CUDA가 지원되니, 최강의 조합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트북에도 Gentoo 를 설치해서 사용하면서 RedeonHD 드라이버 때문에 무척 애를 먹고 있습니다만, 어떻게든 될 듯한 느낌입니다.

좋네요. 이런 고민...

다만 ECS 보드가 수명이 짧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점, 리눅스의 nVidia 드라이버가 커널의 Paravitualization 을 아직도 지원하지 않는지... (독점드라이버는 Paravitualization을 지원하지 않으니, 인텔을 써야 하나 생각하지만... 스미스필드는 VT 지원이 없으니까요...)

즐거운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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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0 01:36 2009/09/2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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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컴퓨터를 죄다 정리하고, 노트북 한 대만 남겨두고 쓰고 있습니다.
노트북에 리눅스를 설치했어야 하는데, 윈도우즈 XP를 설치하고 나서, 리눅스 설치를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배포판이 젠투라서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네트워크 상태가 아니다보니 다운로드도 원활하지 않고, 젠투에서 커널 2.6.30 부터는 ATI 독점 드라이버 설치가 블럭되어 있기도 해서, 설치형 배포판을 한 번 사용해 볼 생각에 열심히 삽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선랜이 안 잡히는 군요. 리눅스 스에서 네트워크가 잡히지 않는다는 일은 무척이나 힘든 일입니다. 하아... (분명 펌웨어 문제일텐데 왜 이리 설치하기가 싫을까요.)
그동안 일도 해야 하겠고, 아직 적당한 인터넷 회선을 가입하지도 않아서, 인터넷이 되는 곳에 노트북을 들고 갔다가, 그냥 들고 오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윈도우즈로 부팅해서 온라인 상태에서 후다닥 무언가를 하고 들어오는데, 메일을 확인할 수도 없고, 기존 문서를 읽을 방법도 없어서, 윈도우즈에 이것저것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왕 이렇게 글 쓰게 된 거, 제가 윈도우즈에서 사용하는 자유소프트웨어를 열거해보도록 하죠.

Chrome, Firefox - 웹 브라우저 설치부터
IE 8 설치하려면 처음 설치한 윈도우즈 XP 에서 업데이트 하기까지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립니다. 그 사이 이상한 사이트라도 휩쓸려 들어갔다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죠. 일단 무조건 Firefox 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Chrome 도 깔아둡니다. 두 가지를 같이 깔아두는 이유는, 서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서(?) 입니다.
7zip - 압축파일은 이거 하나로 끝
RAR 도 풀 수 있고, 무척 유용합니다. 전 정말 7zip 없었으면 어쨌을지 모르겠습니다. 파일 관리자 인터페이스가 약간 불편한 것 외에는 일반 작업엔 정말 불편한 것이 없습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잘 쓰는 압축 프로그램이지요.
Gimp - 그래픽, 이미지 파일은 이것으로
윈도우즈에서 작업하다보면, 그림판으론 역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Adobe Photoshop 을 설치하나요? 안되죠. GIMP 가 있으니 저희에겐 부족할 것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이미지 편집 기능이라면 충분히 쓸 수 있지요. Image Viewer 는 하나 만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쓸만한 것 없으려나...
Open Office 3 - 문서 작업은 이것 하나로 끝
문서 작업에선 Open Office 가 없으면 안되지요. 한글 포멧(HWP)은 지원하지 않지만, 그래도 문서같은 문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새 많이 공부하고 있지요.
FreeMind - 나의 사고는 이것으로 정리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FreeMind 만한 것이 없습니다. 윈도우즈에서 Open Office와 함께 Sun Java VM 을 쓰게 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StarUML - 보고를 위한 도구
이거 쓰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소스 분석을 하더라도 버그만 잡다가 리포트하려니 리포트를 위한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UML이 개발에는 필요치 않게 되었어도, 분석과 보고엔 아직 사용할만한 도구인 것 같습니다.
VirtualBox - 윈도우즈에서나마 리눅스 냄세를 맡을 수 있는 방법
아아... 가상화를 맛 본 사람이 아니라면 왜 이것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요즘처럼 리눅스에서 무선랜이 안 잡히는 환경이면, 이렇게라도 설치해서 쓰지 않으면 안되죠. 젠투는 설치해서 쓰기 그렇지만, 일반 설치형 배포판이라면 VirtualBox 로 충분합니다. 쿠분투 설치해서 쓰고 있지요.

하아... 속 터집니다. 리눅스를 쓰지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 짜증나는 일인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괴롭네요. 리눅스에서 너무 편리하게 데스크탑을 사용해왔나봅니다. 윈도우즈를 쓰면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보니 짜증이 밀려오네요. 물론 윈도우즈 노트북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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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1 22:31 2009/09/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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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모든 것을 돈으로 치환하기 시작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 테두리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모든 것을 돈으로 치환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돈으로 치환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사람들의 테두리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PC통신이니, 인터넷 카페니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식의 축적과 전자통신이 발전함과 동시에 사람들의 모임도 이제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찾으면 다 나온다. 물론 찾을 만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찾기가 쉬워지면 쉬워질수록, 사람들에게 많은 장애가 나타났다. '돈'을 줄테니 자신들의 정보를 먼저 보여주도록 의탁한다. 돈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할 정보의 순위마저 바꾸기 시작한다. 돈이 모자른 사람들에겐 그러한 일도 만만치 않다. 어떤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신들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누리면 당연히 자신의 정보를 보고 돈을 줄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진짜 그런 사람들이 나타났고, 정보를 정리하고 보여주는 기술만으로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익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제는 정보를 올려주는 쪽에서 들고 일어났다. 정보에 대한 가치가 있다면 정보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달라고 요구한다. 처음에는 광고를 잔뜩잔뜩 올려두고, 광고에 대한 댓가를 요구했지만, 광고마저도 안되니, 광고비를 줄인다. 정보를 맘 좋게 공개해주기도 이젠 힘든다. 알아낸 사실에 대해 글로 써놓고 그것을 가져가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이제는 그걸 함부로 가져가는 것도 막아둔다.

인터넷이 정보를 손쉽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지 겨우 9년 됐을까?

이제 제대로 된 정보는 가려지고, 엉뚱하고 쓸데없는 정보만 잔뜩 들어찬다.

인터넷의 정보는 정말 저렴하다. 덕분에 정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에 큰 필요성을 못 느끼나 보다.

난 스스로 불안하다. 네트워크만 없으면 모든 정보가 가려지는 요즘. 국어로 된 좋은 정보는 많지 않다. 외국과의 네트워크가 단절된다면? 정말 최악이다.

편리한 웹 인터페이스란? 좋은 정보 처리와 검색, 분류 방법이란?
네이버 즐을 외치면서도 네이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네이버가 왕이겠지만, 나로서는 불만이다. 국내에 대한 정보는 누군가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해외의 내용은 누가 올리겠는가? 물론 외국에 있는 한국인이 올리겠지만, 그 마저도 뜸하다.

하아... 이거 원... 슈퍼 DB라도 운영하고 있어야 나의 불안이 풀리려나.
모든 것이 돈으로 치환되는 사회 내에서 언젠가 정보의 독점이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난 그 징조를 이미 보고 있다.
두렵다. 모든 것을 돈으로 치환하려는 이 사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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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21:22 2009/09/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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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죽는다.

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는다.

물놀이를 하다가 익사한 어린 아이부터,
고속도로 위에 정차된 차를 피하게 하려 유도하려던 20대 여성,
길을 가다가 괴한의 습격으로 인해 죽은 아녀자,
원한 관계로 살해당한 남자,
길을 걷다가 돌진한 차량에 치여 죽은 노인까지..
나이나 죽음의 원인도 가지가지...

너무 흔한 일이다. 직접 관련이 없던 사람들에겐 너무 흔한 일이다.

한 사람이 죽었다.

죽을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쾌재를 부르는 사람도 있다.
늦게 죽었다는 사람도 있다.
...

너무 흔한 일에 열을 올리면서 죽음을 감미하는 자들의 입가에..

독한 미소가 떠오른다.

마치 물가에 놀던 어린 아이를 떠밀어 버리고,
고속도로 위에 서 있던 2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나 버리고,
길을 걷던 아녀자를 겁탈하고 죽인 후 달아나고,
원한을 갖고 있던 사람을 찌르고 달아나고,
길을 걷던 노인을 치고 달아나고...

마치 자신이 죽이고 즐거워 하는듯 말한다.

사람을 해코지 힌적 없던 사람이 죽었는데,
사람을 수십만이나 죽인 사람은
멀쩡히 살아서 독한 미소를 띄고 있다.

너. 지금 네 입꼬리에 독한 미소가 번졌는가?
넌 이미 수 만의 네 동포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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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8 20:11 2009/08/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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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서버가 죽으려고 합니다. 연합회 서버의 성능과 처리대역이 높은 편이지만, 새벽 4시마다 검색엔진이 쳐들어와서 훑기 시작하면 장사가 없습니다. 특히 최근 백괴사전이 들어와서, 백괴사전을 훑기 시작하면, 다른 사이트(특히 홍삼님 블로그나 제 블로그, tcltk.co.kr 사이트)들의 컨텐츠를 읽어들이다가 턱턱 막히고 MySQL 프로세스에 Sleep 을 쏟아냅니다. (60개의 Sleep Process 가 있으면 서버 정지) 하아... 별 수 없네요. robots.txt 로 막든, iptables 로 막든, 검색봇과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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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5 04:38 2009/08/15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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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나 혼자 쓰는 환타지 소설'은 재작년 여름, 새벽의 꿈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제일 많이 자기도 했던 시기였지만, 꿈은 이어지고 계속 이어나가 이야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저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이야기는 마치 사람들이 '나니아 연대기'나 환타지 소설에서 느끼는 감동을 닮아 있었습니다. 누구든 그러한 감동을 혼자 간직하고 싶지는 않은 듯, 저 또한 그러한 감동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꿈을 꾸고 난 후 바로 쓸 때와 달리, 감동이 식어버려 문체에는 감동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일이 바쁘고 신경을 쓸 수록 이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눈 앞에 펼쳐졌던 꿈의 모습.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환타지 소설. 그러나 꿈에서는 없는 것도 기술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서 무척 힘들게 되었습니다. 네. 꿈 속에서는 '언어'라던가 '의미 전달'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가령 14회 때 썼던 '이름'... 저는 사실 모두의 이름을 꿈에서 불렀어도, 기억할 수 없습니다. 아니, 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름에 대한 내용만은 기억할 수 있어서 썼지만... (글 내내 사람들의 캐릭터를 반영한 이름으로 떼워 썼습니다만..)

그래서 전...
새로운 언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지금처럼 써 오는 것도 괜찮지만, 그래도 뭔가 한계가 느껴진달까요?

가끔 환타지 소설이 아닌... 연애 소설을 써볼까 합니다... (두둥!)
왠지 모르게 요새 쓰고 싶어졌습니다. (이럴수가! 솔로면서!)
그냥 쓰고 싶었습니다.
(환타지 소설에게 미안해져서...)

그러나... 가끔 씁니다. 오늘은 쓰기가 힘들어서...(시간이... 이미...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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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05:30 2009/07/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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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두려워 한다'
이 문장엔 두가지 의미가 있다.
자신의 무지함을 두려워 하는 것,
즉 자기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두려워 한다는 것과 모르는 대상을 두려워 하는 것,
미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라 말할 수 있다.
용기가 없다면, 두려움은 공포를, 공포는 살의를 낳는다.
두려움이 공포가 되지 않는 용기를 갖출 것인가.
용기는 자신감에서, 자신감은 이해에서 나온다.

새로운 것에 대해 이해할 의지가 나에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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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4 03:42 2009/06/14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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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터툴즈 소스도 오랫동안 유지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도 좀 하고, 슬슬 서버도 갈아타야 하겠기에, 잠시동안의 안녕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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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5 01:53 2009/01/2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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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과 애꾸눈은 사람들과 같이 노인의 안내를 받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무들은 큰 키를 자랑하듯,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사실 이 숲은 노인만이 지나다닐 수 있었다. 노인은 이 숲에 미로를 숨겨두었다. 키가 큰 나무로 이루어진 미로는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너무 큰 숲이라 사람의 방향감각만으로는 길을 잃기에 충분했기에, 겨우 몇 개의 돌무덤 만으로도 미로를 만들 수 있었다.

소년은 노인을 부축하며 길을 옮겼다. 노인은 나즈막한 목소리로 소년과 대화를 했다.
"떨리지는 않나요?"
"네, 괜찮습니다."
"..."
적막함을 깨며, 노인은 말을 이어갔다.
"사람은 각각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 이름이요?"
"네. 사냥꾼도 저도 사실은 이름이 있습니다."
"이름이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남을 부를 때 쓰는 호칭입니다."
"호칭이요?"
"가령 절 부르실 땐 어떻게 부르십니까?"
"어르신이라 부르지요."
"그러나 제가 어렸을 때엔 어떻게 불렸을까요?"
"그러게요. 꼬마라거나, 청년으로 불렀나요?"
"저의 젊은 시절 이름은 '일루만'이었습니다."
"'일루만'이요?"
"네. 주인님께서 주신 이름이지요."
"그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일루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가요?"
"네. 다른 사람들도 저의 이름을 알고, 저를 안다면 '일루만'이라는 사람이 저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그럼 사냥꾼의 이름은 무언가요?"
"'리아모'입니다."
"'리아모'?"
"네. 그는 여러 전쟁과 기근 속에서 사람들을 모아 진두지휘하며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입니다."
소년은 처음 듣는 얘기에 몰입해 있었다. '이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 안 순간이었다.
"그럼 사물에도 모두 이름이 있습니까?"
"네. 물론이지요. 그러나 이름이 있다고 해서, 똑같은 물건이 여러개 있을 때, 별개의 이름을 갖지는 않습니다. 가령 '검'은 '검'이지요."
"그렇군요. 누님께서 글과 함께 여러가지 사물의 이름을 가르쳐 주신 것이군요."
"네. 다만 몇몇 특별한 것들에는 이름이 붙습니다."
"네? 그런 물건도 있나요?"
"네. 가령 왕자님의 검은 특별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붙어있답니다."
"아, 네. 푸른 이빨이요?"
"네. 그것은 왕실의 검 중 하나입니다."
한참동안 생각을 하던 소년에게 노인은 말을 이어간다.
"물론, 왕자님께서도 이름이 있습니다."
"제 이름은 무엇인가요?"
마치,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소년은 질문으로 노인의 말을 재촉했다.
"'티모스'"
"'티모스'..."
"왕자님. 그러나 사람은 이름이 없다 하더라도, 각자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네? 그럼 다른 사람들은..."
"애꾸눈은 애꾸이기 때문에 애꾸눈이라 불리지요?"
"네."
"꺽다리는 키가 크기 때문에 꺽다리라 불리지 않습니까?"
"네."
"각자 자기 자신의 일이나, 역할, 외모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여러가지 입니다."
"그럼 제 이름도 그런가요?"
"아닙니다. 왕자님의 이름은 특별합니다."
"그럼 제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건가요?"
"왕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왕이 지어주신 이름..."
"남에게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이름을 갖고 있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남들이 알고 불러주기 때문에 이름이 생기는 것이지요. 하지만, 왕은 다릅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온 나라에 알리지요."
"그렇군요. 저의 이름은..."
"네. 왕자님의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
기억할 수도 없는 아버지. 그러나 이미 소년에게 검과 이름을 주었다는 것에 소년은 뭔가 묘한 감정을 느꼈다.

"왕자님."
"네."
"이번 전투가 끝나면 사람들에게 그 이름을 알려주십시오."
"네?"
"그 이름을 아는 자들이라면 분명 왕자님을 알고 인정해 줄 것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
잠시 목이 말랐는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술주머니의 술을 한모금 들이켰다. 가파른 산. 부축을 받고 간다지만, 노인에겐 조금은 버거운 곳이다.
"잠시 쉬겠다."
노인의 걸음이 멈추자 뒤 따라오던 사냥꾼이 나즈막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수신호를 보낸다.
"리아모..."
소년은 나즈막히 사냥꾼의 이름을 불렀다.
"네?"
사냥꾼은 잠시 놀라 대답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미안하네. 내 왕자님께 이름에 대해 말해드렸지."
"하하... 그 이름을 들은지 너무 오래 되어서 잊어버렸습니다."
"그렇지. 나도 내 이름을 들어본 지가 오래되었군."
"일루만...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네. 왕자님."
"일루만, 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티모스 왕자님."
"왕자님은 빼고요."
"티모스..."
차마 이름만으로 소년을 부를 수 없었는지, 짧은 숨으로 호칭을 조용히 붙여 불렀나보다. 소년은 그런 것도 차마 맘에 안 들었나보다.
"리아모,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티모스..."
"다시 한 번요."
"티모스."
이름을 불러주자, 소년의 얼굴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표정이 감돌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일루만."
"무엇이 말입니까?"
"저에게 누이도, 검도, 이름도 주셨으니, 일루만에게 감사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야말로, 제 이름을 불러주실 수 있는 분이 살아계셔서 기쁩니다."
"네?"
아리송해 하는 소년에게 사냥꾼과 노인은 서로 웃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왕자님."
"네."
"사람마다 이름이 다르듯, 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이것만은 명심하십시오. 지금의 전쟁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그들을 이기지 못하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게 됩니다. 그러니, 꼭 망설이지 마시고 싸우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소년의 확고한 대답을 노인과 사냥꾼의 맘에 용기를 주었다.

노인은 짊어지고 오게 한 긴 로프의 끝을 나무에 매달게 하고는, 뒤에 보이는 언덕으로 사람들이 로프를 들고 가게 했다. 언덕의 뒤로는 깍아세운 듯한 절벽이 보였다.
"건투를 빕니다."
노인의 짧은 인사와 함께, 로프를 던지고, 사냥꾼과 소년, 애꾸눈,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로프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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