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에 해당되는 글 87건
- 2009/01/15 바부... 잠을 자려니 잠이 오지 않고...
- 2008/07/26 바부... 새 버전의 파이어폭스에선 블로그가 보여서 다행이네요.
- 2008/05/22 바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 2008/04/29 바부... 컴퓨터... 현대시대의 환타지가 시작되는 곳...
- 2008/04/13 바부... 찻잎이 섰다! (2)
- 2008/04/10 바부... 시작...
- 2008/04/08 바부... 돈을 버는 생각... 생각이 돈을 번다니...?
- 2008/04/01 바부... 나를 사랑하기 위하여...
- 2008/03/18 바부... 나는 잠시 제자리에 서 있을뿐... (2)
- 2008/03/16 바부... 나 혼자 쓰는 Fantasy ... 13. 고요히 새벽을 기다리다...
(늦게 시작한 WoW 때문이기도 했지만...)
잠자리에 들려니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서 머리가 더 아픕니다.
물론 아직 다 못한 일들이 태산이라
그것들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하루에 한가지씩은 해결하려 노력중입니다.
추운 날씨 덕분에 밖으로의 외출입을 안하고 있다가,
오늘은 오랫만에 외출을 합니다.
짐도 한가득 짊어지고 나갔다 와야 해서,
더욱 설레이고 있나 봅니다.
오만가지 생각,
오십만가지 걱정,
오백만가지의 엉뚱한 상상들...
머릿속에 들어있는 이것들을 잘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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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3.0 버전을 윈도우즈에서 쓰면서 많이 개선된 기능과 성능에 놀라고 있습니다.
정말 놀랍군요.
KDE 프로젝트의 브라우저와 파일관리자, 여러가지 유틸리티들이 윈도우즈용으로도 릴리즈 되고 있어서, 나중에 무척 기대됩니다. 컹커러와 돌핀,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KNotes... KDE PIMS 프로젝트가 윈도우즈로 모두 들어온다면... 덜덜덜...
윈도우즈를 사용하더라도, 자유소프트웨어를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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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가 두통이 심해지고, 뇌가 받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알게되면서,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줄이고, 뇌의 용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지식관리라는 측면에서 컴퓨터는 뇌의 용량을 확대해줄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일정관리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전 전혀 활용하고 있지 못합니다.)
통신 기능으로서 사용하는 것도 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잘못 활용하고 있지만요.)
그래서 이러한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현재 목표입니다.
지식관리, 일정관리, 통신기능(지식의 소통)... 자산관리도 있군요.
회원관리, 회계관리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국내에 보급된지 20년이 되었습니다.
컴퓨터 덕분에 산업이 발전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람들은 컴퓨터의 사용을 어려워하며, 컴퓨터를 제대로 활용하는 곳도 적습니다.
회계를 하려면 엑셀을 배워야 한다고 하고,
엑셀로 열심히 회계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을 생각해보면,
국내에 여러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었어도 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재생산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소스코드가 공개되지 않아서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갖추어 쓸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개발할 줄 아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다 찾지 못할 정도로 많아도,
컴퓨터를 사용하는데에 적당한 소프트웨어를 찾을 수 없는 것도 이상한 현상입니다.
그놈의 '돈'이 문제겠지요?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이 아니면 개발하지 않을 것이고,
개발한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할 생각은 없을 것입니다.
다른사람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면 돈을 받기 전까진 만들지 않을 것이고,
만든 다음에도 공개하지는 않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암울합니다.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연합회에서 해야 할 일이 사람들에게 비난받거나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생각도 여러차례 했습니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공개하여도,
노력하지 않는 이상, 그 소프트웨어가 쉽게 전파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까지 모두 갖추기 전까진
소프트웨어를 쉽게 사용하거나 개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에서도 자유소프트웨어를 분석하고 사용할 줄 모른다면, 쓸 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분석하는 노력도 '기업'단위의 이익이 없다면 안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연합회의 활동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좋은 품질의 소프트웨어를 쉽게 공급할 수 있고,
기업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개인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위상과 노력에 대한 댓가를 높게 평가받길 바랍니다.
국내에서는 품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수요에 맞춰 좋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노력을 아끼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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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물체를 이해하면,
비록 가상이라 할지라도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컴퓨터를 학습한다는 것은, 프로그래밍을 연마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러나 그것이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무척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마치 용사가 검을 연마하고, 마주치는 괴물들을 무릎꿇려서
마침내에는 '왕'이 되거나, 공주를 얻게 되는 뻔한 스토리...
컴퓨터를 연마하면... 그러한 환타지가 이루어진다.
아니, 모두들 그렇게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이 환타지의 세계가 현실화되어 있다.
컴퓨터는 결코 무협소설이나 환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무공'이나 '마법'이 아니다.
'현실'이다.
난 이 환타지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것인가...?
지금부터 퀘스트를 진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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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잎이 섰다. 정확히는 찻잎이 아니라 찻잎 줄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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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나 모임에 가면 '돈이 되는 생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잘 생각하다 보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있긴 있나보다.
물론 경영이나 아이디어로 경비를 줄이거나, 불필요한 일을 줄이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나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생각만 한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거기에 수반하는 행동과 노력도 동시에 필요한 법이라 생각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떼돈을 번다는 얘기를 볼 때 마다, 사람들은 단편적인 생각만으로 로또에 당첨되는 행운이 따를 것이라 착각한다. 진정한 아이디어는 오랫동안 종합적인 지식, 즉 경험이나, 간접체험이나 책이나 매체를 통해 알고 있는 지식이 모두 융합해야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그런 아이디어는 소프트웨어의 한 요소일 뿐이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의 행동, 하드웨어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작고 간단한 일을 할 때, 소프트웨어 요소없이 하드웨어 요소만을 투자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생각할 때가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작은 일, 간단한 일 하나에서부터 시작한다. 주변의 작고 간단한 일부터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그에 따른 모델과 철학적 사고를 하는 것에서부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더. 관찰하는 대상에 대한 순수한 접근과 편견없는 관심이 올바른 지식을 얻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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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줘야 하는 사람과
내가 사랑해주는 사람과
내가 사랑해줘야 하는 사람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잊어버리려 함은
그 사람들의 사랑에 응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를 사랑해줘야 하는 사람을 잊어버리려 함은
그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함에서 헤어나오지 못함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잊어버리려 함은
그들을 사랑하기에 나의 힘이 너무나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해줘야 하는 사람을 잊어야 함은
아직 그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 하는 까닭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도, 가치있는 일도 사랑입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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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많은 사람들과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상처받을 때도 있고, 상처 줄 때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서 있는 이 곳을 벗어나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모두들 자신의 자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왔던 것 같다. 만남이 어렵게 되면 다시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이제는 내 자리에 서 있다. 상처입은 맘을 추스리기 위해 내 자리에 돌아와 서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곳에 서 있는 날 찾으러 오는 사람이 있던가...? 모두들 자기 자리에서 서로의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난 잠시 쉬고 있다가, 다시 일어날 힘을 얻으면 이 길을 더 떠날 것이다. 이곳은 나의 쉼터이긴 하지만, 나의 둥지는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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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노인이 관문에 도착한지 2일 후. 마을에서 수레가 2대 왔다. 보기에도 많은 로프가 수레 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물론 약간의 먹을 것과 술이 몇 병 같이 왔다. 그리고 수레에는 사냥꾼의 딸도 따라와 있었다.
"아빠~!"
"오오~ 우리딸! 어디 다친데는 없었니?"
"아, 여기하고 여기."
아픈 것을 자랑삼아 얘기하는 응석받이 딸의 재롱이 기쁘기만 한 사냥꾼. 그러나 그러한 재롱도 잠시. 바로 소년을 찾는다.
"오빠는? 오빠는?"
"글쎄... 지금은 아저씨들과 검술 연습을 하고 있을거다."
"에에? 내가 온다는 거 몰랐어?"
"그럴 새가 없었단다. 네가 왔다는 것을 알면 무척 좋아할거야. 어서 찾아보렴."
"있다봐요~!"
딸의 인사에 흐믓한 표정을 짓던 사냥꾼의 미소가 조금씩 엷어질 때, 저 옆에 앉아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노인이 말문을 연다.
"자네, 무척 안타깝겠구만.."
"그러게요. 벌써 다 커서 남자를 따르다니 말이죠."
"어쩌겠나. 저 나이가 되었으니, 남자를 찾아갈 만 하지."
"하지만, 마을에 있던 아이들은 거들떠도 안 보고, 왕자님을 따르다니..."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자, 우리도 마저 준비하러 가세."
사냥꾼과 노인은 사람들을 데리고 수레에 쌓인 로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참 격검 소리가 가득한 캠프장. 사람들의 환호소리와 함께 건장한 사내와 소년이 서로 목검으로 검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계속 움직여라! 검을 쉬지마! 상대방이 자세를 잡기 전에 쳐야지!"
그 옆에서 사내를 혼내키며 윽박지르는 애꾸눈이 서 있었다. 애꾸눈은 사람들에게 사냥꾼 다음으로 따르는, 아니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의 입에서 고운 말이 나오는 것은,
"애꾸아저씨!"
"앗! 이게 누구야?! 언제 왔니?"
사냥꾼의 딸 뿐이었다.
"잠깐 쉰다! 네 녀석, 너보다 한참 적은 녀석에게 밀리다니, 네 놈은 내가 상대한다!"
"아저씨! 그만 해요. 오빠가 미안해 하잖아요!"
"응? 오빠라니? 누구말이냐? 저녀석?"
소년은 애꾸눈에게 이미 한 번 호되게 혼났었다. 워낙에 호전적인 성격이라 마을의 괴물들을 쫓았다는 얘기에 소년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마침 캠프를 둘러보러 온 사냥꾼과 소년에게 검술을 지도한다는 핑계로 한 판 붙었다. 물론 목검으로 서로 격검했지만, 애꾸눈은 자신의 목검으로 소년의 목검을 부러뜨리고 소년에게 한 판 승을 따냈다.
"저녀석이 네녀석 오빠라고? 넌 오빠가 없잖냐?"
"아냐. 오빠가 날 구해줬는걸. 아저씨! 오빠 괴롭히면 안돼!"
"아아... 이거 어쩐다."
"괜찮아. 아저씨는 나한테 아주 잘 해주시는걸."
땀을 닦으며 소녀에게 다가온 소년을 보고 멋적은 표정을 짓는 애꾸눈의 눈치를 보고 소녀는
"아저씨!!"
하고 소리를 지른다.
"아이쿠... 아저씨 귀 안 먹었다. 그러지 마라. 이제는 정말 친하게 지내니까."
"그래. 맞아. 아저씨가 내게 검술을 가르쳐주시느라 그랬던 것 뿐이야."
애꾸눈은 소년에게 빚이라도 진 듯 어쩔 줄 모른다. 소녀와 있을 때에는 고분고분한 사람이라 애꾸눈이 소녀와 같이 있을 때에는 평소 쩔쩔매던 사람들도 애꾸눈을 놀리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애꾸눈은 확실히 무기를 다루는 데 소질이 있었다. 같은 무기라도 애꾸눈이 쓰면 상대방의 무기를 파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기묘한 검술 덕분인지 몰라도, 백병전에서는 그를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
소년과 소녀의 모습이 질투났기 때문일까? 갑자기 또 애꾸눈이 소년에게 대련을 신청했다.
"이번에는 안 봐준다. 지난 번은 살살해준거야!"
"이번엔 당황하지 않겠어요. 확실히 아저씨 실력은 사기라구요."
"사기? 너 이녀석, 두 번이나 당하고 사기라고 말할 수 있는지 보자."
"오빠, 이겨라!"
"야, 너까지 그러기냐. 이 아저씨 좀 응원해줘라."
"싫어요. 오빠가 더 좋으니까 오빠편 할래요."
"이녀석, 그럼 오빠를 뚜둘겨 줄테다!"
"오빠는 못 이길걸요?"
소년은 지난번 대련에서 실제로는 검에 맞지 않았다. 민첩한 몸놀림 덕분인지 목검이 부러졌어도 애꾸눈에게 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짧은 검으로 애꾸를 밀어붙였었다. 하지만, 사냥꾼이 말리면서 소년이 애꾸눈에게 검을 배우도록 지시했다. 애꾸는 자기 기술을 보여주기는 커녕 오히려 캠프에 있던 사람들의 검술 상대로서 혹사 시키기만 했다. 애꾸는 소년이 가진 검이 무척이나 좋은 검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리고는 소년의 문제점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소년이 쓰는 검은 소년의 몸을 담보로 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한참 격검이 이뤄지면서 두 사람 얼굴에는 조금씩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꼬마. 네녀석 이번엔 꽤 오랫동안 버티는 걸? 하지만, 아직 멀었어."
"그러는 아저씨야 말로 사기치지 않고 잘 싸우시는걸요?"
"네녀석. 그런걸 사기라고 말하면 넌 아직 철부지라는 소리야. 넌 이제 끝이다."
애꾸의 외마디 기합에 다시 소년의 검은 부러졌다.
"자. 거기까지!"
저녁이 되어 캠프로 돌아온 사냥꾼은 애꾸눈과 소년의 시합을 보다가 이전과 같은 전개를 보고 다시 대련을 멈췄다.
"아니, 왜 자꾸 멈추고 그래요? 저 녀석, 아직까지 제대로 검을 다룰 줄 모르는데.."
"괜찮아. 이제 곧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 거라네."
"그나저나 저렇게 힘 센 놈이 어디 있었답니까? 저번에 마을로 왔을 때 그 비리비리한 녀석 맞나요?"
"그렇다네. 정말로 몸을 사리지 않지. 그게 걱정이라네."
"네. 저렇게 자기 무기와 몸을 돌보지 않는 녀석은 처음이에요."
두 사람의 이야기에 소년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다.
소녀는 두 사람의 대련을 쭉 지켜보면서도 분명 소년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냥꾼과 애꾸눈의 대화는 왜인지 모르지만 소년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소녀는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다.
"괜찮아? 어디 다치진 않았어?"
"응. 괜찮아. 조금 손바닥이 까진 것 뿐이야."
소년의 손은 물집이 생겨서 이미 터져 있었다. 분명 이전까진 없었던 것이었는데...
"괜찮아? 많이 아프겠다. 내가 곧 치료해줄께."
소녀는 소년의 손을 끌어 캠프 내의 창고로 데리고 갔다.
사냥꾼과 애꾸눈은 한참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끝낼 때까지, 애꾸눈과 사냥꾼은 한참 얘기를 한 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를 들려줬다.
"잘 들어라. 우리는 밤이 깊어지고, 달이 뜨기 바로 전의 새벽에 일어나 저 산을 넘어간다. 모두들 지금 미리 눈을 붙여두도록 해라."
사람들의 모습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산을 넘는다는 얘기에 조금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산을 넘는게 가능한 일이던가? 사람들은 저마다 쑥덕댔지만, 사냥꾼의 말이기에 모두들 무언가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잠시 동안의 대화가 이어지고는 모두들 모포를 두르고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소년도 사냥꾼과 같이 캠프 내의 화톳불에 앉았다.
"애꾸눈에게 자꾸 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니?"
"아냐, 오빠는 지지 않았어."
"제 검이 부러지는 것은 제 무기가 약해서 그런것 아닌가요?"
"아니다. 그것만이 아냐. 애꾸눈도 너와 같이 싸우는 것이 무척 힘들긴 하다만, 네가 가지지 못한 것을 알고 있지."
"그게 무언가요?"
"애꾸눈은 너의 검술 실력을 무척 높게 평가한단다. 너 혼자 익혔다는 사실에 더 놀라워하지."
"오빠는 역시 강하지?"
"그래. 무척 강하단다. 하지만, 너에게 꼭 익혔으면 하는 것이 있단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무기를 다루는 법. 여태까지 네 검은 너의 힘을 의지해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네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검으로부터 받는 충격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검을 오랫동안 휘두르고 있으면 몸에 무리가 온단다. 다른 사람들이 너의 검을 쉽게 막지 못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지."
"그럼 이틀간 사람들의 검술 대련을 시킨것은 무엇 때문이죠?"
"목검은 실제 검보다 가벼우면서도 충격을 완화해준단다. 네게는 힘을 빼게 하기 위해 그랬을지도 몰라. 적의 검만큼 적절한 힘으로 상대방을 상대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
"..."
소년은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애꾸눈의 검은 확실히 강해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대련을 할 때 보다는 훨씬 쉽게 지치고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애꾸눈은 무엇을 알고 있는걸까? 소년은 그가 자신의 목검을 2번이나 부러뜨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플거야."
소녀가 소년의 손의 물집을 두르던 붕대를 벗겨내면서 술로 적신 거즈를 대었다. 소년은 멍하니 소녀에게 손을 맡기고 무언가 골똘한 생각을 하나보다. 사냥꾼은 아픈 표정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한 듯한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괜찮아. 조금 생각할 게 있어서 그럴거다. 처치가 끝났으면 일찍 자자."
소녀를 잠자리에 눕혔다.
숲에 어둠이 내렸다. 어둠은 화톳불 주변만을 남기고 깊게 쌓여있었다. 아니, 경계를 보던 관문 위의 사람들과 캠프에 있던 사람들의 눈에 어둠은 내리지 않았다. 사냥꾼은 조용히 사람들을 모았다.
"오늘 새벽. 달이 뜨기 전에 저 산을 넘어 적진으로 들어간다. 모두들 술병과 로프를 챙기도록. 춥다고 생각하면 술을 한 모금씩 마시도록 해. 하지만 취하지는 말라구."
농담섞인 지시에 사람들은 긴장했던 모습이 조금 풀렸다. 노인도 그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한 마디를 건낸다.
"이 산을 넘어가면 들어올 때에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네. 만약 이 일이 실패해서 되돌아오게 된다면, 적에게 뒤를 밟히지 않도록 빨리 퇴각해야 하네. 시간이 없으니 바로 출발하게."
사람들은 로프를 어깨에 두르고 캠프를 조용히 떠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별빛만으로 어둑어둑한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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