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에서 쓰던 RAID 가 자꾸 깨지기도 하고, 주로 일하게 되는 작업용 컴퓨터를 약간은 불안정하고, 뭔가 하나 빠진듯한 KDE 4.0 으로 쓰고 있으려니 힘들기도 해서, 새로 설치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긴 컴파일 시간을 생각해보니, 좀 귀찮기도 하고, 언제 다 하나 싶어서 어떻게든 빠른 시간안에 끝낼 수 있는 방법을 골몰히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가 IRC #gentoo 채널에서 CLEAN_DELAY와 EMERGE_WARNING_DELAY의 값 얘기가 나와서 시간을 줄여보고자 /etc/make.globals 를 수정하고, 컴파일에 HDD I/O 를 별로 안 쓴다고 해도 늦으리라 생각해서 /var/tmp 와 /tmp 를 tmpfs 로 마운트 해보고자 시도해봤습니다.

1. /etc/make.globals
일단 /etc/make.globals 안에 있는 CLEAN_DELAY 의 값과 EMERGE_WARNING_DELAY 의 값을 각각 0 과 1 로 바꾸었습니다. 5초와 10초로 각각 설정되어 있는 값을 0 과 1 로 바꾸었을 때, 패키지 1개당 5초 정도 생기는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바둥옹의 얘기가 없었다면 해볼 생각을 안했을지도...)

2. tmpfs
메모리 파일시스템을 쓸까 하다가, 꼼수로 생각해낸 것이 tmpfs 입니다. /etc/fstab 에 다음 두 줄을 넣습니다.
tmpfs /tmp tmpfs size=128M 0 0
tmpfs /var/tmp tmpfs size=10G 0 0

이 두 줄로 /tmp 와 /var/tmp 는 tmpfs 를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제 PC 의 메모리가 8 GB 이기 때문에 10 GB 로 /var/tmp 를 할당해두어도 스왑까지 합하면 딱 10 GB 가 됩니다. emerge 명령으로 /var/tmp 에 소스를 푸는 시간과 컴파일 시 생성되는 파일을 다시 불러들이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어느 정도 보완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컴파일 중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100개 가량의 컴파일을 하는데에 1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보아서 이전에 비해 1시간 정도 단축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glibc 와 gcc 가 얼마나 빨리 컴파일 되는가가 관건이겠네요.
이번에 새로 구입한 Apple Bluetooth Wireless Keyboard 에 대한 감상기가 되겠군요. 일단 노트북에 블루투스 모듈이 내장되어 있어서 별다른 동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애플 키보드의 크기와 디자인이 제일 큰 장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키배열에 대해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애플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왼쪽 Fn 키와 함께 조합할 수 있는 기능키들은 대부분 오른쪽에 몰려 있습니다. 그러나 기능키들 중 PgDn, PgUp, Home, End 가 없습니다.

이 무슨 장난이란 말인가요. 기능키에 PgDn, PgUp 이 없습니다. Home, End 도요. 그래서 전 Fn 키를 누르고 화살표를 눌러서 나오는 이벤트로 매핑해서 쓰고 있습니다.
애플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뒷면

뒷면을 보면 애플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상판과 달리 뒷면은 플라스틱입니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 받침도 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가 무척 심플해서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말 앞과 뒤를 보면 별 것 없습니다.
애플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우편

키보드의 윗쪽 우측면에는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한 번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3초동안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꺼지죠. 다시 누르면 페어링을 위한 신호 전송이 됩니다.

오로지 있는 인터페이스라고는 오른쪽의 전원 버튼 뿐입니다. 뭐, 이 이상 더 필요한 것은 없겠습니다만...
애플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좌편

반대쪽에는 건전지를 넣는 홀의 덮개가 있습니다. 코인레버 형태로 되어 있어서, 쉽게 열 수 있습니다. 동전이 없으면 무효...

건전지는 AA 사이즈 3개가 들어갑니다. 처음 구입을 하면 에너자이저 Long Life 건전지 3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무척 오래가리라 생각합니다만, 하루종일 쓴다면 1달 정도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력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키보드에 아무런 신호가 없으면 3분 후에 자동으로 꺼지는 듯 했습니다. 전원이 쓸데없이 낭비되는 것을 막는 것이죠. 현재 저는 리눅스에서 쓰고 있습니다. 애플 매장 직원들이 이 키보드를 구입하려 할 때면 "OS를 뭐 쓰세요?" 라고 묻습니다. 처음에 '리눅스요' 라고 말 했다가, 안된다고 하면서 안 팔려고 하더군요... 나중에 찾아갔을 땐 '타이거'요... 라고 말해줬습니다. 후에 블루투스 장치들에 대해서 리눅스에서 어떻게 설정 했는지 모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타블렛을 지르고 난 다음에, 타블렛의 위치가 노트북 바로 앞에 있어서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참에 키보드도 무선 키보드가 있으면 좋겠는데... 휴대도 쉽고, 크기도 작고, HHK 같은 크기의 블루투스 키보드가 없을까 고민했었죠. 그런데 있는 겁니다.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

작고, 얇고 가볍고, 튼튼합니다. 키감도 그럭저럭 팬타그래프 키보드 수준이지만, 세게 치면 바닥에서부터 충격이 오기 때문에 스치듯 치렵니다.

블루투스 마우스에 이어 블루투스 키보드를! HHK의 블루투스 모델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렀습니다. 젠투 리눅스에서 키 페어링을 하고 나니, 로그인 할 때에도 무선 키보드를 이용해서 로그인이 되더라구요...;;; 무엇이 문제인고 하니... 키보드 배열에 PgDn, PgUp, Home, End 가 없었습니다. HHK 처럼 키 배열을 맞출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만... 약간은 귀찮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KDE 덕분에 Ctrl 의 위치는 CapsLock 키와 바꾸었습니다. 조금씩 놀라고 있는 중이지요. 이제 지를 것은 더 이상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맥북 에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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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가지고 있었던 Graphire 2 는 아는 지인에게 넘겨주고 한동안 타블렛 안 쓰고 있었는데, 요새 타블렛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기는 바람에 덥썩 사버리고 말았어요. 제일 작은 사이즈를 사긴 했는데... 그래도 부담 백배입니다. 어디 Corel Painter CD 를 찾아봐야겠군요.

와콤 타블렛 밤부

와콤 타블렛 모델명 '대나무'. Fun 이라는 모델명이 붙은 제품이 있지만 살짝 더 비싸서 (비싸봤자 1만원 내외 차이. 마우스와 Corel Painter 가 번들로 더 들어 있다는 것이 차이) 작업용 모듈 제품으로...


예전 모델과 다른 점이라면 타블렛만으로 어려운 조작을 할 수 있도록 기능키와 터치 영역을 추가해둔 점. (터치 패드는 손으로 조작되는 것이 아닌, 펜으로 조작하는 것) 펜을 세워 둘 수도, 눕혀둘 수도 있는 받침대가 추가된 점. 그리고 타블렛 패드의 감촉이 약간 '사각사각'해졌다는 점. (연필로 터치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재질을 바꾸었다는 것이 설명서에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하나 있는데, 이전처럼 커버를 들어서 그 안에 사진이나 그림의 외곽선을 따라 그릴 수 없다는 것이다. 뭐랄까... 드로잉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위한 모델인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Intuos 를 사고 싶었으나, 역시 비쌌다...

하루 빨리 돈 많이 벌어서 Intuos 도 지르고 싶다. (큰 사이즈와 리눅스에 안정화 된 구동 드라이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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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아무도 살지 않는 곳. 적막한 곳으로 느껴지는 이름의 그곳은 결코 적막하지 않고 푸근한 느낌의 많은 사람들이 찾기 편한 곳입니다.

빈집 홈페이지 찾아가기

대강의 위치는 지도를 펴면 서울의 정 중앙, 남산의 남쪽 자락에 있는 곳입니다. 남산 3호 터널과 2호 터널의 입구 사이에 빈집이 있습니다.

제일 가까운 역은 6호선 녹사평 역. 버스정류장은 '용산한신아파트' 정류장과, '남산3호처널 입구' 정류장 입니다. 남대문, 종로에서 버스를 타고 오시면 '용산한신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남산3호터널입구' 정류장은 녹사평역 쪽에서 버스를 타고 올 때 내릴 정류장입니다.

용산한신아파트 정류장에서 찾아가는 법을 사진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용산한신아파트 정류장

용산한신아파트 정류장에 가는 버스는 401, 406, 143 번 버스입니다. 주로 남대문과 명동, 종로 앞을 지납니다.


용산한신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리면 뒤를 돌아 터널쪽을 바라봅니다.

맞은 편 길에 보이는 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터널 쪽 아래 통로로 가야 합니다.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육교를 건너도 좋습니다.


터널쪽으로 쭈욱 올라가다 보면, 방음벽과 함께 위로 올라가는 길을 올라갑니다.

지각생은 길을 올라간다.

저 멀리 남산 타워가 보일락 말락~!


지각생은 또 걷고 걷는다

저 멀리 남산타워를 향해 가다 보면...


길을 건너가기 위해서는 길 밑에 나 있는 사람들이 건널 수 있는 터널로 가야 합니다.

지각생은 드디어 봤다!

저 길 끝에 약국이 보이지요? 그 왼쪽으로 굽이굽이 좁은 언덕길을 넘으면 해방촌이, 오른쪽으로 가면 사람들이 길을 건널 수 있는 터널이 나옵니다.

약국 앞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쭈욱 오세요.

드디어 찾은 터널 입구

드디어 던전 입구.. 아니, 터널 입구를 찾았습니다. 저 곳을 건너가면 바로 빈집 앞에 가게 됩니다.

빈집 발견!

통로를 통해 길을 건너고 밖으로 나와서 올라가면 4층짜리 건물이 보입니다. 저 4층이 바로 빈집!

이곳을 남쪽에서 올라올 때에는 버스 정류장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왼쪽으로 돌아보면...

용산2호터널입구 정류장

공원 옆에 있는 정류장은 터널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이곳에 버스가 멈춘다는 것도 재밌습니다.


바로 터널로 들어가기 전에 정류장이 있고요... 바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빈집에 들어가시려면요, 먼저 연락해서 알려주시고요... (홈페이지 참조)
건물 옆에 입구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층으로 올라오셔서 벨을 눌러주세요. :)

이곳은 항상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는 빈집입니다.
TAG 빈집

나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많은 사람들과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상처받을 때도 있고, 상처 줄 때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서 있는 이 곳을 벗어나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모두들 자신의 자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왔던 것 같다. 만남이 어렵게 되면 다시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이제는 내 자리에 서 있다. 상처입은 맘을 추스리기 위해 내 자리에 돌아와 서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곳에 서 있는 날 찾으러 오는 사람이 있던가...? 모두들 자기 자리에서 서로의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난 잠시 쉬고 있다가, 다시 일어날 힘을 얻으면 이 길을 더 떠날 것이다. 이곳은 나의 쉼터이긴 하지만, 나의 둥지는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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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노인이 관문에 도착한지 2일 후. 마을에서 수레가 2대 왔다. 보기에도 많은 로프가 수레 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물론 약간의 먹을 것과 술이 몇 병 같이 왔다. 그리고 수레에는 사냥꾼의 딸도 따라와 있었다.
"아빠~!"
"오오~ 우리딸! 어디 다친데는 없었니?"
"아, 여기하고 여기."
아픈 것을 자랑삼아 얘기하는 응석받이 딸의 재롱이 기쁘기만 한 사냥꾼. 그러나 그러한 재롱도 잠시. 바로  소년을 찾는다.
"오빠는? 오빠는?"
"글쎄... 지금은 아저씨들과 검술 연습을 하고 있을거다."
"에에? 내가 온다는 거 몰랐어?"
"그럴 새가 없었단다. 네가 왔다는 것을 알면 무척 좋아할거야. 어서 찾아보렴."
"있다봐요~!"
딸의 인사에 흐믓한 표정을 짓던 사냥꾼의 미소가 조금씩 엷어질 때, 저 옆에 앉아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노인이 말문을 연다.
"자네, 무척 안타깝겠구만.."
"그러게요. 벌써 다 커서 남자를 따르다니 말이죠."
"어쩌겠나. 저 나이가 되었으니, 남자를 찾아갈 만 하지."
"하지만, 마을에 있던 아이들은 거들떠도 안 보고, 왕자님을 따르다니..."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자, 우리도  마저 준비하러 가세."
사냥꾼과 노인은 사람들을 데리고 수레에 쌓인 로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참 격검 소리가 가득한 캠프장. 사람들의 환호소리와 함께 건장한 사내와 소년이 서로 목검으로 검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계속 움직여라! 검을 쉬지마! 상대방이 자세를 잡기 전에 쳐야지!"
그 옆에서 사내를 혼내키며 윽박지르는 애꾸눈이 서 있었다. 애꾸눈은 사람들에게 사냥꾼 다음으로 따르는, 아니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의 입에서 고운 말이 나오는 것은,
"애꾸아저씨!"
"앗! 이게 누구야?! 언제 왔니?"
사냥꾼의 딸 뿐이었다.
"잠깐 쉰다! 네 녀석, 너보다 한참 적은 녀석에게 밀리다니, 네 놈은 내가 상대한다!"
"아저씨! 그만 해요. 오빠가 미안해 하잖아요!"
"응? 오빠라니? 누구말이냐? 저녀석?"
소년은 애꾸눈에게 이미 한 번 호되게 혼났었다. 워낙에 호전적인 성격이라 마을의 괴물들을 쫓았다는 얘기에 소년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마침 캠프를 둘러보러 온 사냥꾼과 소년에게 검술을 지도한다는 핑계로 한 판 붙었다. 물론 목검으로 서로 격검했지만, 애꾸눈은 자신의 목검으로 소년의 목검을 부러뜨리고 소년에게 한 판 승을 따냈다.
"저녀석이 네녀석 오빠라고? 넌 오빠가 없잖냐?"
"아냐. 오빠가 날 구해줬는걸. 아저씨! 오빠 괴롭히면 안돼!"
"아아... 이거 어쩐다."
"괜찮아. 아저씨는 나한테 아주 잘 해주시는걸."
땀을 닦으며 소녀에게 다가온 소년을 보고 멋적은 표정을 짓는 애꾸눈의 눈치를 보고 소녀는
"아저씨!!"
하고 소리를 지른다.
"아이쿠... 아저씨 귀 안 먹었다. 그러지 마라. 이제는 정말 친하게 지내니까."
"그래. 맞아. 아저씨가 내게 검술을 가르쳐주시느라 그랬던 것 뿐이야."
애꾸눈은 소년에게 빚이라도 진 듯 어쩔 줄 모른다. 소녀와 있을 때에는 고분고분한 사람이라 애꾸눈이 소녀와 같이 있을 때에는 평소 쩔쩔매던 사람들도 애꾸눈을 놀리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애꾸눈은 확실히 무기를 다루는 데 소질이 있었다. 같은 무기라도 애꾸눈이 쓰면 상대방의 무기를 파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기묘한 검술 덕분인지 몰라도, 백병전에서는 그를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

소년과 소녀의 모습이 질투났기 때문일까? 갑자기 또 애꾸눈이 소년에게 대련을 신청했다.
"이번에는 안 봐준다. 지난 번은 살살해준거야!"
"이번엔 당황하지 않겠어요. 확실히 아저씨 실력은 사기라구요."
"사기? 너 이녀석, 두 번이나 당하고 사기라고 말할 수 있는지 보자."
"오빠, 이겨라!"
"야, 너까지 그러기냐. 이 아저씨 좀 응원해줘라."
"싫어요. 오빠가 더 좋으니까 오빠편 할래요."
"이녀석, 그럼 오빠를 뚜둘겨 줄테다!"
"오빠는 못 이길걸요?"

소년은 지난번 대련에서 실제로는 검에 맞지 않았다. 민첩한 몸놀림 덕분인지 목검이 부러졌어도 애꾸눈에게 밀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짧은 검으로 애꾸를 밀어붙였었다. 하지만, 사냥꾼이 말리면서 소년이 애꾸눈에게 검을 배우도록 지시했다. 애꾸는 자기 기술을 보여주기는 커녕 오히려 캠프에 있던 사람들의 검술 상대로서 혹사 시키기만 했다. 애꾸는 소년이 가진 검이 무척이나 좋은 검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그리고는 소년의 문제점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소년이 쓰는 검은 소년의 몸을 담보로 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한참 격검이 이뤄지면서 두 사람 얼굴에는 조금씩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꼬마. 네녀석 이번엔 꽤 오랫동안 버티는 걸? 하지만, 아직 멀었어."
"그러는 아저씨야 말로 사기치지 않고 잘 싸우시는걸요?"
"네녀석. 그런걸 사기라고 말하면 넌 아직 철부지라는 소리야. 넌 이제 끝이다."
애꾸의 외마디 기합에 다시 소년의 검은 부러졌다.
"자. 거기까지!"
저녁이 되어 캠프로 돌아온 사냥꾼은 애꾸눈과 소년의 시합을 보다가 이전과 같은 전개를 보고 다시 대련을 멈췄다.
"아니, 왜 자꾸 멈추고 그래요? 저 녀석, 아직까지 제대로 검을 다룰 줄 모르는데.."
"괜찮아. 이제 곧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 거라네."
"그나저나 저렇게 힘 센 놈이 어디 있었답니까? 저번에 마을로 왔을 때 그 비리비리한 녀석 맞나요?"
"그렇다네. 정말로 몸을 사리지 않지. 그게 걱정이라네."
"네. 저렇게 자기 무기와 몸을 돌보지 않는 녀석은 처음이에요."
두 사람의 이야기에 소년은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다.
소녀는 두 사람의 대련을 쭉 지켜보면서도 분명 소년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냥꾼과 애꾸눈의 대화는 왜인지 모르지만 소년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소녀는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다.
"괜찮아? 어디 다치진 않았어?"
"응. 괜찮아. 조금 손바닥이 까진 것 뿐이야."
소년의 손은 물집이 생겨서 이미 터져 있었다. 분명 이전까진 없었던 것이었는데...
"괜찮아? 많이 아프겠다. 내가 곧 치료해줄께."
소녀는 소년의 손을 끌어 캠프 내의 창고로 데리고 갔다.

사냥꾼과 애꾸눈은 한참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저녁식사를 끝낼 때까지, 애꾸눈과 사냥꾼은 한참 얘기를 한 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를 들려줬다.
"잘 들어라. 우리는 밤이 깊어지고, 달이 뜨기 바로 전의 새벽에 일어나 저 산을 넘어간다. 모두들 지금 미리 눈을 붙여두도록 해라."
사람들의 모습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산을 넘는다는 얘기에 조금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산을 넘는게 가능한 일이던가? 사람들은 저마다 쑥덕댔지만, 사냥꾼의 말이기에 모두들 무언가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잠시 동안의 대화가 이어지고는 모두들 모포를 두르고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소년도 사냥꾼과 같이 캠프 내의 화톳불에 앉았다.
"애꾸눈에게 자꾸 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니?"
"아냐, 오빠는 지지 않았어."
"제 검이 부러지는 것은 제 무기가 약해서 그런것 아닌가요?"
"아니다. 그것만이 아냐. 애꾸눈도 너와 같이 싸우는 것이 무척 힘들긴 하다만, 네가 가지지 못한 것을 알고 있지."
"그게 무언가요?"
"애꾸눈은 너의 검술 실력을 무척 높게 평가한단다. 너 혼자 익혔다는 사실에 더 놀라워하지."
"오빠는 역시 강하지?"
"그래. 무척 강하단다. 하지만, 너에게 꼭 익혔으면 하는 것이 있단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무기를 다루는 법. 여태까지 네 검은 너의 힘을 의지해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네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검으로부터 받는 충격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검을 오랫동안 휘두르고 있으면 몸에 무리가 온단다. 다른 사람들이 너의 검을 쉽게 막지 못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지."
"그럼 이틀간 사람들의 검술 대련을 시킨것은 무엇 때문이죠?"
"목검은 실제 검보다 가벼우면서도 충격을 완화해준단다. 네게는 힘을 빼게 하기 위해 그랬을지도 몰라. 적의 검만큼 적절한 힘으로 상대방을 상대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
"..."

소년은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애꾸눈의 검은 확실히 강해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대련을 할 때 보다는 훨씬 쉽게 지치고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애꾸눈은 무엇을 알고 있는걸까? 소년은 그가 자신의 목검을 2번이나 부러뜨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플거야."
소녀가 소년의 손의 물집을 두르던 붕대를 벗겨내면서 술로 적신 거즈를 대었다. 소년은 멍하니 소녀에게 손을 맡기도 무언가 골똘한 생각을 하나보다. 사냥꾼은 아픈 표정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한 듯한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괜찮아. 조금 생각할 게 있어서 그럴거다. 처치가 끝났으면 일찍 자자."
소녀를 잠자리에 눕혔다.

숲에 어둠이 내렸다. 어둠은 화톳불 주변만을 남기고 깊게 쌓여있었다. 아니, 경계를 보던 관문 위의 사람들과 캠프에 있던 사람들의 눈에 어둠은 내리지 않았다. 사냥꾼은 조용히 사람들을 모았다.
"오늘 새벽. 달이 뜨기 전에 저 산을 넘어 적진으로 들어간다. 모두들 술병과 로프를 챙기도록. 춥다고 생각하면 술을 한 모금씩 마시도록 해. 하지만 취하지는 말라구."
농담섞인 지시에 사람들은 긴장했던 모습이 조금 풀렸다. 노인도 그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한 마디를 건낸다.
"이 산을 넘어가면 들어올 때에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네. 만약 이 일이 실패해서 되돌아오게 된다면, 적에게 뒤를 밟히지 않도록 빨리 퇴각해야 하네. 시간이 없으니 바로 출발하게."
사람들은 로프를 어깨에 두르고 캠프를 조용히 떠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별빛만으로 어둑어둑한 하늘이었다.


아아, 어서 KDE 한국 홈페이지도 리뉴얼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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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STORY
이번에 로지텍 블루투스 마우스를 구입해서 64 bit KDE 젠투리눅스에서 쓸 수 있도록 연결하였습니다.

하룻동안 이것저것 삽질해서 설정했네요. 결국 마우스 아래에 있는 Connect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만,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잠시 좀 허탈한 마음이 들다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USB 동글 없이 노트북의 내장된 블루투스 모듈을 이용하여 무선 마우스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쁩니다. ^^ 이제 열심히 일 할 준비를 해야겠군요.

로지텍 레이저 블루투스 마우스

필살 인증샷! 블루투스 마우스의 위용!


kdebluetooth 트레이 아이콘

KDE의 bluetooth Framework를 설치 한 후 트레이에 뜨는 블루투스 아이콘

TAG 일상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숲. 그 숲은 나무가 복잡하게 자리잡고 자라고 있었고, 나무마다 너비와 지름이 큰데다 높게 자라서 쉽사리 길을 낼 수 없는 숲이다. 숲은 넓게 펼쳐져 있고, 남서쪽으로 지나갈수록 점점 가파른 경사면이 이어진다. 높은 나무가 경사면을 따라 빽빽히 늘어서있고, 그 너머로는 깍아지른 경사면이 이어진다. 나무도 자라지 않는 민둥산이지만, 반대편의 나무 뿌리들이 깊게 흙들을 붙잡아주고 있어서인지, 뾰족한 산은 낮아지거나 허물어지지 않고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다랗게 늘어선 산 때문인지 마을로 들어가려면 뱃길이 아니면 들어가기가 무척 힘들다. 단 한군데, 산맥이 끊어지고, 좁은 통로가 하나 있는데, 이 길에 마을 사람들은 성문을 두고, 흙으로 틈을 메운 다음, 남쪽에는 구운 벽돌과 돌들을 쌓아놓았다. 자연과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방벽이었다.

이 문은 마을로 들어가는 관문이나 다름없었다. 문이 있는 곳도 간신히 수레 하나가 지나갈 수 있는 폭이기 때문에 성문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공격하려 하여도, 공격범위가 좁아서 공격할 수 없다. 오히려 많은 군사들을 세워두었다가는 문 위의 궁병에게 죽기 쉽상이었다. 돌이나 기름으로 문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경사가 있는 곳이라 공성병기를 옮기다가 까딱 잘못하면 깔리기 쉽상이었다. 마을의 병사는 200명 남짓한 숫자이지만, 수만의 군사들도 이곳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을을 침범하려는 무리가 문이 아닌 곳을 넘어가려고 무수한 시도를 했었다. 그러나 산을 넘으면 항상 눈이 쌓여있고, 가파지른 언덕에 나무가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데다가 시야가 가려서 숲을 빠져 나오려고 헤마다가 얼어죽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기 마련이었다. 마을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산을 넘기 위해 갑옷이나 제대로 된 무기조차 들고 올 수 없게 된다. 오랫동안 그런 상황이라 마을에서도 성문 앞에 온 군사들에게만 신경썼을 뿐, 만약 소년이 없었다면 성문을 수비하던 사람들은 무척이나 허탈해 했을 것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과 소년은 굽이굽이 구부러진 숲 속의 길을 통해 숲을 가다 쉬다를 멈춰서 이틀만에 성문을 지키는 사람들의 캠프에 도착했다. 성문은 항상 50~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지키고 있으며, 계절이 변할 때마다 마을에 있는 사람들과 교대로 지키게 되어 있었다. 성문이 공격받고 있을 때에는 200명 내외의 마을 총 인원이 이곳 캠프에 모여서 하루에 2번 교대로 성문을 지키고 있게 된다.

마을에서 봤던 사람들이 소년을 알아보고는 사냥꾼에게 사람을 보냈다. 나이 든 현자를 모시고 온 소년을 사람들은 별로 신기하게 보지 않는 듯한 눈치다. 그들은 소년의 무용담을 듣기 전이라 소년이 성문으로 온 것이 왜 온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저 나이많은 어르신을 부축하기 위해 왔을것이라 생각하나보다.

사냥꾼은 성문위에서 적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분명 그들은 너무나 느긋했다. 성에서 공격하기 위해 나가는 일은 없는 것을 알고 화살이 미치지 않는 먼 곳에 진을 치고는 병사들을 쉬게 하고 있었다. 적극적인 공격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때를 기다린다는 것은 무척이나 이상한 행동임에 틀림없었다. 집단으로 산을 넘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냥꾼의 짐작은 맞아 떨어졌다. 별동대가 마을을 급습했었고, 소년과 꺽다리가 그 공격을 막았다는 어르신의 얘기에 사냥꾼은 안도와 함께 소년에 대한 대견함마저 느끼게 되었다.

덧붙여 어르신은 소년의 정체를 사냥꾼에게 조용히 알려주었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소년의 신분이 왕족인 것을 안 이상 사냥꾼은 무척 곤란하게 되었다. 그를 돕고 같이 지냈던 시간을 생각하면 사냥꾼은 소년이 그저 자신의 아이와 같은 생각이 들기만 한다. 늠름하고 듬직한 아들. 그가 아직 아들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소년은 무척이나 살뜰하고 뿌듯한 존재였는데... 그가 왕자라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소년은 사냥꾼이 있는 곳으로 왔다.
"아저씨. 저 왔어요."
사냥꾼의 그런 맘이 얼굴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소년은 급하게 사냥꾼을 향해 달려왔다. 무언가 칭찬이라도 바라는 아이의 얼굴처럼 희색이 돌고 있는 소년을 본 사냥꾼은 무심결에
"왕자님, 장하십니다."
라는 엉뚱한 얘기를 해버렸다. 소년도 자기 자신이 '왕자'라고 불리는 것이 어색하다.
"아저씨, 그냥 예전처럼 대해주세요. 전 왕자도 아니고, 그저 떠돌이인걸요."
"그러나..."
"그러게나. 나처럼 늙은이나 왕자님을 왕자님이라 부를법하지. 자네에겐 어울리지 않아."
소년을 왕자라고 부르며 부담을 얹어주기 보다는 친근한 사이로 지내는 것이 소년에게 더 좋으리라 생각한 노인의 농담이었다. 사냥꾼도 멋적게 소년을 보며,
"그.. 그럴까...?"
라며 운을 떼본다. 서로 상기된 두 뺨을 맞대며 소년과 사냥꾼은 예전처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눈다.
"마을에서 있었던 일은 들어서 알고 있다. 장하구나."
"꺽다리 아저씨가 다 막아주신 덕분인걸요."
"그래도 내 딸을 지킨건 너다. 그 아이가 무사하지 못했다면, 난 이곳에 있을 수 없었을 것 같구나. 네가 한 일이 이 문을 지킨 것과 다름없구나."
"그렇지. 지금까지 사냥꾼이 없었다면 적이 이 산을 넘으려고 얼마나 아웅다웅했을지 모르니까. 그가 이 곳에 없다면 군도 이 문을 공략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을거야."
세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다. 이 성의 의미와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이곳을 지키는 방법 등등... 이번 일은 정말 예상외의 일이었기에 노인은 조금 걱정되는 눈치였다.
"이제 이 성에서만 지키는 것은 그만 하세. 아마 적은 점점 더 유효한 방법으로 성문을 지나지 않고 공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어. 이제 곧 이 성문을 뒤로하고 마을에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야."
"그러나 현재의 병력을 반으로 나누어 마을과 이곳에서 지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럴 필요 없네. 왕자님이 이곳에 계시는 이상 더 기다릴 필요는 없네. 이전의 국토를 수복하기 위해서라도 옛 백성들을 모아 다시 군대를 편성해야지. 이번 습격의 결과를 적은 아직 모르고 있을 걸세. 우리보다 먼저 이 문을 넘지는 않을테니까. 빠른 시간안에 적을 습격해야 하네."
"적은 현재 활 거리보다 멀리 진을 치고 있습니다. 경사도 완만한 곳이라 낙석이나 화공도 하기 힘듭니다. 거기에 저희쪽 문은 하나. 적은 항상 이곳 문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나갈 수 있겠습니까?"
"적의 허를 찌르려면 적과 같이 길이 아닌 곳으로 이동해야 하지 않겠는가?"
"네? 저 경사면을 타고 내려가자고요?"
소년은 어르신의 말에 짐짓 놀랐다. 성벽 주변의 산들은 가파르기도 했지만, 발 디딜곳도 없어 보였다.
"걱정말거라. 저쪽에서 이쪽으로 넘어오기 위해선 힘든 댓가를 치러야 하지만, 이곳에선 무척 쉽게 넘어갈 수 있단다. 물론 저쪽으로 넘어가면 이 문을 통하지 않고는 다시 되돌아오기 힘들지만 말야."

소년과 사냥꾼의 걱정과는 달리 노인에겐 자신감 있는 모습이 베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