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도 잠시 언급된 카페 알파. 원제목은 요코하마 매물기행 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이 만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내용을 보면... 일상입니다. 무척 나른하고 의미 없이 흘러가는 일상입니다. 설정은 조용히 침몰해가는 일본. (이런 얘기 들으면 '옳다구나!' 생각하시고 암울한 일본의 미래상을 그린 내용을 대번에 연상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전혀 아닙니다.) 로봇도 하나의 개성이 된 미래, 한 섬의 길 끝에 '카페 알파'가 있습니다. 주인은 먼 여행을 떠났고, 자유분방한 로봇 알파는 카페를 지키면서 주인을 기다립니다. 2~3일에 손님 한 사람이 올까말까 한 그곳에서의 일상은 정말 조용한 하루하루입니다.
알파는 이 만화의 주인공이자 로봇입니다. 만화 안에서 알파가 말한것처럼, 시간의 배에 타지 않고, 흘러가는 사람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만 있는 자입니다. 만화의 내용은 알파 주변의 사람들과 알파가 겪는 경험들을 엮어놓은 것입니다. 경험이라곤 해도 사실적인 사건 사고가 아닌, 감성적이고 분위기를 표현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로봇이라는 차가운 이미지의 존재로 그러한 감성적인 것들을 표현해낸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실제 만화를 보면 알파는 '로봇'이라기보단, 시간을 잊고 사는 사람과 같습니다.
만화속에선 또 다른 의미로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사고' 라고 하는 존재는 물가에 사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짐승보다 빠르고 가벼운 몸짓에 수렵을 하며 벌거벗고 다니고, 집에서 지내는 것이 아닌 바다 근처 수풀과 나무에서 자고, 어른앞엔 나타나지 않는데다, 어린 아이들 앞에 나타났다 사라지곤 합니다. 긴 송곳니 때문에 아이들의 공포를 사지만 마음은 착한 존재. 말 그대로 인간의 시간을 잊어버리고 그 모습 또한 변하지 않는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만화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저 느낌에 충실하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그저 평온하고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느낄 수 있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그림이 가득차 있고, 중간 중간 글이 쓰여있는 그림책 같습니다.
하지만, 관찰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회가 거듭할 수록 쓸쓸함이 더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성장하고,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을 알파도 주변 사람들의 변화는 정말 빠르다고 느낍니다. 하루나 한 시간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을 로봇에겐 전혀 느낄 수 없을 감정이지요. 다행히 알파의 주변에는 같은 흐름의 시간을 갖는 동료들이 있어서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이 만화는 전체 14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만화를 빨리보는 사람이라면 30분만에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의 내용은 밀도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30분동안 만화를 보았어도, '어? 이것밖에 시간이 흐르지 않았어?' 라는 느낌이 듭니다. 알파와 같이 느린 시간의 흐름을 공유한 것처럼 말이죠.
대여점이 많아지고, 주변에서 쉽게 흥미거리를 얻을 수 있는 요즘에 만화책을 산다는 것은 '반복해서 봐도 물리지 않을 장난감'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카페 알파'를 구입한다는 것은 '장난감'이 아닌 빠른 시간 흐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안식을 하도록 도와주는 타임머신을 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만화책을 구입한 것을 자기 합리화 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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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답지 않게 잔잔한 스토리 전개와 조용한 분위기가 일품이죠.
저도 매우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한동안 잊고 살았었는데, 저도 한번 다시 봐야겠군요. :)
서북부 모임에 오시면 전권 모두 완비!!! >ㅂ<g
주중에도 자주 있으니 연락해주세용.
만화책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한번 들려야겠습니다. ^^ 갑자기 신촌에 있는 북카페가 생각나는군요. 이름은 까먹었고 거기도 만화책도 읽고 커피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었지요. ^^
맞아요. 저도 나중에 서북부 모임을 북카페로 옮길까도 생각해봤었는데, 무척 좁더라고요. ^^ 가입 조건이 책 30상자였던가요? (그 정도야 뭐...) 나중에 북카페가 넓어지면 생각해보자구용... ㅋㅋㅋ
네 덕분에 알게 된 명작이지.
1권 앞부분만 보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접었다가 나중에 우연히 읽고 완전히 빠져들었어.
12권까지 읽었는데 나머지도 빨리 보고 싶다.
카페 알파는 소장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전권이 14권이니까, 12권까지 읽었다면 조금은 서글픈 이야기를 보게 되겠구나. 맞아. 다 봤어도 역시 다시 보고 싶어지는 그런 만화얌.
극악의 연재속도를 보여주는 카페알파 ㅋ
아직도 완결이 안났죠?
6권인가까지 보다가 너무 안나오는 바람에 잊고 있었던 만화인데
내용은 꽤 마음에 들었었죠 흐
이참에 한번 구해서 봐야겠군요 =3
14권까지 완결이 되었어요. ^^
서북부 모임에 이미 다 있으니, 스캔한 것 보시지 마시구 한 번 놀러오세요. 놀러오시면 밥도 같이 먹구, 컴퓨터도 하고, 리눅스도 손 대고, 차도 마시고... ^^a
서북부는 리눅서들의 파라다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