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ux World Expo 2007 후기

생각하기 2007/06/24 14:27 바부...
오랫만에 맡은 행사라 기존의 감을 잊어버렸을까 긴장한 가운데 치른 Linux World Expo Korea 행사. 행사를 준비하면서 걱정하던 일이 일어난 것 같다. 행사장이 너무 텅 비어보였던 것. 전시물의 한계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 사람들의 감상도 내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전시 부스가 너무 비어보였다는 것. 아아... 돈 없는 자의 슬픔이란...

첫 날. 비즈니스 관람일로 일반인들의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왠 걸... 경품 수집 할아버지들은 그런것을 가리지 않으셨다. 행사 시작에 맞춰 공수되어 온 Gnome 팜플릿과 라이브CD를 진열하자마자 CD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었다. 첫날에 3분의 1이 줄어든 것. 팜플릿은 줄어들지 않고 CD만 줄어들었다. 경품외에는 수집 대상이 아닌가보다. 처음 자원봉사로 참가하신 최미진씨나 홍원범씨는 경품수집 할아버지들의 존재가 놀라웠던듯. 나도 처음 행사할 때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주변 부스에서 모두들 구경하러 와주셨었고, 몇몇 분들은 리눅스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시면서 접근하셔서 무척 부담스러웠다. -_-;;; 다른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지만, 아무래도 부스 내부가 텅텅 비어있는데다가, 공간만 많을 뿐 모두 그냥 서있거나 바닥에 주저앉아야 했기에 일부러 책상과 의자 세트를 임대하였다. 나중에 권순선님이 스티커와 티셔츠를 가지고 와주셔서 KLDP 부스의 썰렁함은 조금 덜해졌다. 첫 날의 전시회. 지난해보다는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서 안도하였다. 리셉션 행사에 참가하여 모두들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segfault군과 동네로 가서 드럼매니아를 하고는 찜질방으로 보냈다.


둘쨋날. 점점 한글과 컴퓨터 부스의 '이벤트 걸'이 내는 멘트가 신경질적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여왕님과 같이 행세했다. 여왕님은 경품에 눈이 먼 '천한것들'에게 '아시아눅스'라고 외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한 시간 동안 앉아있도록 명령하고 그것을 잘 지킨자들에게 상을 내렸다. 상이라고는... 샤프 볼펜 세트... 초라한 여왕이었다. 부스 중에서 제일 시끄러웠고, 제일 기분나빴다. 이벤트에서 거드름 피우는 사람들에겐 차가운 '냉대'와 '무시', '모멸적인 언사'를 유감없이 발휘하셨다. 정말 여왕님은 SM을 좋아하시나보다. -_-;;; 오후에 xenonix님이 오셔서 조금이나마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닌텐도DS는 정말 뽐뿌질 대상 1호 아이템... 그래도 난 견뎌냈다. 두고보자... NDS... 행사장은 의외로 한가했다. 목요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고로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랬던가? 방문자의 수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라이브CD는 거의 동나고 있었다.


세쨋날. 최미진씨는 2일동안의 자원봉사를 맡으셨기 때문에, 홍원범씨와 나, segfault 군이 부스를 지키게 되었다. 금요일이란 이유로 사람들의 발길도 좀 뜸했던 듯 하다. 오전에 전시물인 Konky를 막무가내로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무척 피곤했다. 항공사의 티켓 예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그것을 처리하느라 바뻤다. 이런이런... 전시회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조용한 하루를 지낸 편. 나빌레라님이 오셔서 부스를 같이 지켜주셨기에 건너편 대학연합 분들과 같이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부스로는 우리 부스가 제일 많지 않았을까? 하지만 여왕님의 경품행사 때보단 사람들이 적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나눠줄 것이 없어서 일부러 벽쪽에 전시대를 몰아두고 앉아있었다. 토끼군이 놀러와서 자리해주었기 때문에 조금은 부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네쨋날. 토요일 오전의 일로 사람들에게 부스를 맡기고 오후에 왔지만, 많은분들이 와주셔서 부스를 지켜주고 계셨다. 일반인들의 무료참관덕분에 사람은 인산인해. (하지만 그것도 잠시...) 셔츠와 스티커가 보충되면서 사람들이 KLDP 부스에 많이 접근했다. 스티커는 젊은 여성들에게 대인기. KLDP 식구들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많이 부각하여 스티커는 금새 (무료로) 팔려갔다. 토요일에 인쇄해오신 KLDP 안내 인쇄물도 모두 나눠주고 OpenDesktop + Gnome 팜플릿을 스티커와 같이 나누어 주었다. Gnome LiveCD 데스크탑에 '베릴'을 설치하신 가나옹 덕분에 Gnome 부스는 매번 호기심에 가득찬 사람들로 인산인해. 출렁이는 창을 보면서 사람들도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그런게 뭐가 중요한 것인지...) 덕분에 부스는 왁자지껄... KDE 부스 쪽에선 홍원범씨와 Miller씨가 서로 대화를 하고 있다. (무슨 얘기를 하고 계셨는지...)


그럭저럭 부산스런 전시회가 끝나갈 무렵. 짐을 꾸리고 각자 갈 길로 갔다. 동생의 친구 중 같은 동네에 사는 한 명이 전시가 끝날 때 즈음 전시장에 와서 돌아갈 때 그 친구와 같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이번 전시회... 그저그렇게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새롭게 만난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좋은 행사였다. 관람객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 (우리들만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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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4 14:27 2007/06/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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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미진 2007/06/24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서북부모임에 초대해주셔서 갔어야 했는데 제가 어제 술안주로 먹은 소라의 알러지땜에 응급실에 실려가는 바람에 -_-; 못갔네요. 후기를 읽어보니 기억들이 새록새록나고 지나고 보니 재밋는 경험이었던거 같아요. 수고하셨구요. 영국갔다 언제 오면 제가 스따벅스의 커피 대접할께요. 안녕히계세요.

    • 바부... 2007/06/24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핫. ^^ 저 빼놓고 뒷풀이(?)가셔서 혼나신 것 같아요...(농담)

      나중에 갔다와서 또 기회되면 만나뵐께요. 몸조리 잘 하시고요... 응급실까지 가야 하실 일이었다니, 괜찮으셨을지 모르겠네요. 여름엔 역시 음식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전 커피에 찌들어서 식중독도 안 걸릴지도...

  2. 민창현 2007/06/27 1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못가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누나도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
    아시아눅스 여왕님의 내용의 매우 공감이네요..ㅋㅋ
    담에 행사땐 꼭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 바부... 2007/06/27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막장에 만나뵈어서, 인사드리고는 그냥 사라지셨어요.
      뭔가 말씀드리지도 못하고, 환대해드리지도 못해서 어찌나 죄송하던지..
      나중에 또 만나뵐 기회가 있기를 바랄께요. ^^

  3. akudoku 2007/07/01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리군요.
    글래스고 공항에 테러가 일어났다는데, 별일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 바부... 2007/07/03 0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행히 테러가 일어나기 2일전에 도착해서 문제 없었어요.
      1일 전이 행사의 첫날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테러를 당하기 전에 입국해서 다행이었어요. 만약 항공편을 널널하게 잡겠다고 하루 늦게 도착했다면 정말 위험할 뻔 했죠. 이번 여행은 여러가지 면에서 아슬아슬한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숙소도 그렇고... 테러덕분에 숙소도 못 잡을 뻔 했어요. 사람들이 모두 출국을 못해서 다시 투숙하러 오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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